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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은 노랠 맛있게 들으려고 꼭 노래를 틀고 피우러 갔다. 근데 오늘은 선곡도 귀찮더라 그냥 담배를 폈다. 담배가 불에 타들어가는 바스락 소리가 났다. 아 공허하다. 나는 이걸 왜 피고 있나. 오늘 투이터에서 이런 글을 읽었다.



확실히 이런 기분이 든다. 중력에서 벗어나는 해방감, 자아가 강조되기보다 자아가 해체될 때, 그래서 애초에 중요한 문제가 아니게 될 때, 마음은 더 평온해진다는 대목이 너무 와닿는 시간. 핑 돌면 나도 모르게 눈을 감고 평온해진다.


담배를 태우면서 쥰내 좋은 가사를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가, 이내 좋은 가사를 쓰고 싶다는 마음으로는 좋은 걸 쓸 수 없는 걸. 그럼 뭘 쓰면 좋을까. 좋았던 때를 쓰면 좋겠다. 그게 언젤까.




우린 멜버른에서 애들레이드를 향해 달렸어. 사실 그게 어딘지 몰라. 거기에서 하는 내 끝내주는 락밴드 내셔널 공연을 보러 출발 한 거야. 어둠을 뚫고 달렸네. 이렇게 오래 도로 위를 달리는 건 처음이었어. 너와 난 노래를 크게 틀고 따라 부르고, 도착까진 아직도 한참 남았지.

우리를 스쳐가는 자동차들,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밖을 보던 네가 말했지, 달이 우릴 따라 와. 어느 새 달이 정면에서 보였고 우린 달을 향해 한참을 달렸어. 저 멀리 바다가 보이기 시작해. 차를 멈추고 우린 바다로 달려갔어. 거기에 앉아 바다 밑으로 달이 천천히 가라앉는 걸 바라봤네. 도착까진 아직도 한참 남았지.

우리가 스쳐온 시간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달려가고 있어. 단지 좋아하는 노랠 들으러. 지금





여기까지 생각이 났다. 가사로 쓸 수 있으면 좋겠다. 담배를 피면 이런 좋은 생각이 난다. 아직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중독은 이런 감각에서 시작되는 거겠지. 잠겼던 자물쇠가 열리고 박스 뚜껑이 자동으로 열리고 거기 들어있던 뭔가가 공기중에 떠오른다. 바사삭 거리는 소리와 함께. 기매태가 대전에 오면 그만 피우려고 했는데, 아마도,,,, 전자담배로 변경하는 정도가 될 거 같으네,,,, 맛이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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