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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엔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 ‘명’ 대사 ‘가면서 생각하지 머~’를 내 근본에 두고 지냈다면, 지금은 더 나아가서 가면 안 되는 곳까지 가고 싶다고 갈 수 없는 곳으로 가야만 한다고 생각해.

 


권력이 잘 작동하도록 구축된 억압 체계 속에 머물 때 아니 허용된 영토에만 머물러야 할 때 앞으로 나아가는 시간을 살 수 있을까.(물어보는 것 아님...) 권력은 애초에 (주변과 진동하고, 환경에 반응하는 다양한) 생명력을 억제, 감시해서 획일화하거나 고정시키려고 있는 건뎅. 

 


그러니까 끝없이 분출하는 생명력으로 고정된 영토를 벗어나는 것. 영토가 없는 곳으로 뛰어넘어가서 없던 영토가, 구조가, 언어가 만들어지면은 다시 버리고 벗어나 또 나아가는 나아가는 나아가는 시간을 살아야 . 그래야 비로소 (나아)가는 운동성을 획득할 수 있다. 확장하고 분열하다가 소멸하는 생이 진행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뭐가 필요할까. 아무리 생각해도 분출하는 개인과 개인이 마주쳐 만드는 수많은 연결이 필요하다. 고정된 것들이 흔들릴 만큼 붕괴될 만큼 많은 연결과 분출이. 왜 연결이 필요할까. 단절로는 아무것도 생성되지 않기 때문. 상대와 결합하지 않고서 혼자로는 아무것도 새로 생성할 수 없다. 그게 자연이 우리에게 끝없이 보여주고 표현하는 대진리... 서로가 지닌 영양소를 흡수하고 결합하고 소화하고 배출하지 않는 한 이 굳게 다져진 고정된 영토를 넘어갈 수 없다. 나아갈 수 없다. 새로움으로 다름으로도 나아갈 수 없다.(그러나 수시로 연결되면서도 구조화되지 않는 연결-동시에-파편화가 가능할까. 이런 걸 실제로 어떻게 하면 되는지 길이 보이지 않지만....)

 


갑자기 이런 얘기를 왜 하냐면 가게 자리 잡는 데에 혼신의 힘을 쏟느라 한동안 이 생각은 잊고 지내다가 오늘 정오에 김창완 아저씨 시간을 듣다 위의 생각들이 가슴을 둥둥 치며 떠올라서. (시간 가사에 나오는 시간은 진짜 미쳤고, 정말 수긍해...) 나 한 번 사니까, 내 욕망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서 사랑을 갈구하지 말고 사랑하는 힘을 갖고 싶다. 가보고 싶은 데로 가고 싶다. 가야 하는 대로 말고.

 

 

 

 

 

 

 

 

 

 

 

 


혁명은 인과율의 법칙 속에서 오지 않는다. -지젝


역사 발전의 법칙 속에서 혁명이 도래하기를 기다리는 자는 영원히 혁명을 기다리기만 할 것이다. 혁명은 필연적으로 도래하는 인식의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필연성을 스스로 창조하는 실천이다. 욕망은 혁명을 원하지 않는다. 그것은 그 자체로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함으로써 혁명적이다. -들뢰즈-가타리




이 시점에 들뢰즈 너무나 다시 읽고 싶다ㅠㅠ 답 따위는 남겨놓지 않았지만.

 

 

 

 

+ 오늘의 노래

 

1:48:30  김창완, 시간  

 


youtu.be/jY2FXRvUMbI?t=6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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