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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28일, 내 사랑하는 친구, 이미갱의 생일이구나. 내 옆에 있으면서 별 일 없이도 웃게 해줘서 고맙다. 이번 나이에도 건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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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충무로로 면접 보고 왔는데 정감있게 낡은 작은 사무실에 정갈하게 놓여있는 사무기기와 그 안에 어수선하게 담겨있는 서류들 사이에 앉아 계시던 젠틀한 사장님이 면접 내내 내게 예의를 갖춰 주셨고, 내가 사무실을 나서기 전에 사무기기와 서류들 사이에서 찾아 낸 24색 크레파스를 선물로 건내 주셨다. 오느라 고생했다고. 고맙다고. 24색 크레파스 케이스엔 특허를 받았다는 자부심 스티커가 붙어있었고 동생은 어떤 특허인지 궁금증을 갖다가 각 색마다 색에 어울리는 향기가 나는 크레파스라는 걸 발견했다. 우리 자매는 함께 크게 놀랬다. 여튼 크레파스가 생겼다. 어떤 상징도 의미도 아니고, 아직 면접에 합격한 것도 아니지만 일어난 일 그 자체 만으로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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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과 나는 같이 앉아 그림 그리기로 며칠을 약속만 하다가 드디어 오늘, 책상위에 각종 재료와 하얀 종이를 펼치고도 끝내! 치킨을 주문하고 영화를 봤다. 영화는 벼르고 벼르던 비기너스! (빠밤!) 이 영화는 시간만 나면 다시 돌려 볼 작정이다. 무척 잘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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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가을 추석 전에 처음 만나 2012. 11월 현재까지 내 토모스가 되어 준 빨간 토모스를 이제 곧 다른 곳으로 보낼 것 같다. 오늘 세차를 하며 왜 진작 이렇게 세심하게 들여다 보지 못했나 하고 해봤자 소득 없는 아쉬운 생각만 잔뜩 했다. 비록 끝까지 빨간색과 친해지지 못했지만 (내가 구입하려던 색이 아니다) 토모스의 엔진 소리와 승차감은 오래도록 내 엉덩이가 기억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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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래
김일두,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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