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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에 미친 듯 공주순대국밥이 땡겨서 6시 반에 문 연다고 내놓고 공주순대국밥을 먹으러 가서 아주 만족스럽게 먹었다. 너무 허기졌다. 그래서 아직 순대국밥 나오기 전 밑반찬 깔린 상태일 때 흰쌀밥 위에 겉절이 얹어서 먹고, 순대에 넣어 먹으라고 나오는 파절임 올려서 먹고 그랬는데 너무 맛있었다. 밥 1/3 먹었을 때쯤 순대국밥이 나와서 입천장 데이는 거 즐기면서(나중엔 후회함ㅠㅠ) 먹고 나니 진하게 볶였을 ㅆㄹ 커피가 마시고 싶었다. 사장님두 보고 싶고.... (라하두 쉬고)


갔는데 계셨구(이런 날이 드문데!!), 로스팅하시던 중인데 내 말을 즐겁게 받아주셔서 아 너무 신났음.
같이 아는 지인 소식 나누다가 사장님이 결혼 출산은 현시대에 안 맞는다고 하시는 거 아니겠음??? 갑자기??? 용기 있는 게 아니고서야, 재산에 여유가 있는 게 아니고서야 출산이 인간의 관습이니 해야 한다고 출산하는 건 바보라고,,,,, 이 관습이 농경사회 시절, 그니까 태어나서 옆 마을도 못 가보고 자기가 태어난 마을에서 살다가 죽는 시절에 만들어진 건데, 지금 다 변했는데 이 관습만 안 바뀌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오 흥미진진하기 시작. 사장님은 이어 자기 태어났을 때 평균 수명이 53세였다고. 환갑 넘으면 오래 살았다고 축하해주는 게 당연하던 때. 지금 평균 수명 80세이고 환갑 축하 안 해주는 흐름인 거 당연한데, 평균 수명 53세일땐 20세 좀 넘어서 결혼하고 아이 낳는 거 자연스럽지만, 80세까지 사는데 20대에 아기 낳아서 살아야 한다? 안 이상하냐고 하셨다.

그러시더니 갑자기 그땐 대학만 가면 학고 맞아도 취직하는 건 문제가 없던 시대라고 했다. 지금? 대학도 취직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야 하고, 뭘 하든 생존이고. 원해서 하는 건 드물고, 그렇게 취직을 해봤자 흥도 재미도 없고. 너무 살기 힘든데 결혼하고 아기를 낳아 키우려면 얼마나 어렵냐고 하시다가?

징키스칸 첫째 아들이 징키스칸의 피가 안 섞였다는 얘기를 꺼내셨다( 갑자기 징키스칸ㅋㅋㅋㅋㅋㅋㅋㅋ) 얘기 듣고 있는데 지금은 어떤 사회냐고 하셨다. 내가 눈으로 ?????물음표 띄우니까 농경사회보다는 유목사회에 가깝지 않겠냐고 하시며ㅋㅋㅋㅋㅋ (그건 그렇치ㅋㅋㅋㅋㅋ만 얘기 흐름 너무 미쳐서 정신을 잃음) 과거처럼 내 마을 사람 얼굴만 보고 살다 죽는 게 아니라(그땐 그래서 만족 가능) 전 세계 잘난 사람들 다 보고 사는데 어찌 20대에 결혼해서 한 사람만 사랑하며 살다가 아기를 키우다가 죽는 게 가능한 것이냐고. 관습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이 비겁한 거라고 하셨다.

얘기가 핑퐁 핑퐁이라 정신 없이 듣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아 재밌네 싶어서
나 : 저는... 사람들이 그렇게 살길래... 내가 모르는 뭐가 더 있겠구나 하고, 늘 여지를 두고 있었어요. 그런 삶을 긍정하려고요.
사장님 : 있긴 뭐가 있어. 뭐가 있나 보다 하고 다들 그렇게 산 거지. 근데 그런 건 없고, 지금이랑 맞지도 않아. 이상하다 싶으면 안 하고 살면 돼.

그랬다.

재밌어 진짜.
커피도 맛있었다.
그래서 더 놀고 싶어서 아아아 문 열기 싫어요. 더 놀고 싶어요. 그랬는데
그런 거 치고는 지금까지 애쓰고 해왔잖아. 가~~
그랬다ㅋㅋㅋㅋㅋ 가게에 6시 40분에 도착했고 손님들이 줄 서있어서 아 ㅠㅠ 아까의 나야ㅠㅠ 하고 좀 원망은 했지만 너무 재밌어서 담주 화요일에 또 갔다. 가서 사주 봤는데 그건 다음 일기에 쓸게




재밌다 재밌다 사람들 생각을 얘기로 듣는 거 진짜
그게 진짜 이야기다ㅏ 가슴에 뭐가 팡팡 터지는.....





+ 지금 나가야해서 노래는 이따 넣을 예정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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