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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은 나랑 진짜 다른데, 그러면서도 비슷해서 내가 좋았던 거 보여주면 신나서 언니! 이거 내가 좋아할 줄 알고 보여주는 거야??? 이런다. 책 추천해주면 바로 사서 읽고 언니 너어무 좋더라. 그런다.

어제 우리집에 자기 아이를 처음 데리고 자러 온 동생. 오늘 아침에 일찍 깬 아이에게 이모 자니까 우리 조용히 놀자 면서 암막 커텐 안 걷어 깜깜한 방안에 아이와 둘이 앉아 두시간을 놀길래 보다 못하고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그리고 마음이 짠해져서 평소 안 하던 아침(?)밥을 했다. 친정집이 없는 동생. 자기 거주지를 나와서 편하게 잘 곳이 원룸현 아파트인 우리집 뿐인 것이다. 게다가 눈치를 엄청 보는 편. 자기 아이가 오전 11시가 다 되도록 아침밥을 못 먹고 있었는데 괜찮아 언니. 이러고 있다. 압력밥솥에 쌀을 담다가 지호 현미 먹어? 물어보니, 잠시 음- 하고 고민하다가 아 소화 안 돼서 그냥 배출되긴 하는데 넣어서 밥 해도 괜찮아^^ 이래서 으이궁 뭐가 괜찮냐고 흰쌀 밥한다. 하고 마저 쌀을 담아 씻고 물을 손등 덮게 자박히 담았다. 그 위에 얼려둔 갈은 고기, 얇게 썬 양파 3/4개, 아직 싱싱해서 다행인 콩나물, 맛술, 연두를 조금 넣어 밥을 했다. 기다리는 동안 남은 양파를 더 잘게 썰어 그릇에 넣고, 간장, 참기름, 올리고당, 후추를 넣어 소스를 만들고 안 쓰신다고 해서 받아 둔 광파오븐에 코스트코 <손질 갈치> 한 팩을 넣어 그 위에 맛술을 좀 뿌리고 20분 돌렸다. 그리고 국그릇에 유용하게 잘 먹는 미소팩을 짜넣은 다음 뜨거운 물을 150미리 부어 수저로 잘 풀었다. 갓김치와 마늘짱아찌를 그릇에 담으니 성아표 아침 상차림 끗! 상에 셋이 둘러앉아 밥을 냠냠 맛있다 먹다보니 이제야 겨우 슬펐던 게 풀려갔다. 뭐라도 해주고 뭐라도 입에 들어가게 하면 조금 덜 슬퍼진다. 그래서 엄마들이 그렇게 열심히 밥을 해서 아이들을 맥였나. 뼈가 전혀 없게 손질된 손질 갈치가 아이 입으로 동생 입으로 쭉쭉 들어갔다.

밖엔 천둥번개폭우 삼종세트에 강풍이 몰아치고 있었다. 밥 다 먹고 집에 사둔 원두를 동생에게 갈게 했는데 그걸로 자기 아이와 놀이하면서 갈길래 저런 걸로도 노네 하면서 구경했다. 아이에게 아이패드를 쥐어주고, 우린 커피 마시면서 내가 틀어둔 음악을 들었다. 동생이 언니!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트는 거야? 너무 좋은데? 그래서 아니거든, 그냥 오늘 날씨랑 잘 어울리는 거 트는 거거든? 그랬다. 사실 동생이 좋아할 음악 튼 거 맞는데 말이 그렇게 안 나가.... 노래 몇곡이 흘렀고 듣던 동생이 언니는 노래 골라서 틀어 들을 수 있어서 좋겠다. 그랬다. 커피 마시는 사이에도 아이는 엄마를 굳이 밟고 지나다니고, 엄마 몸을 당기고 그래서 몇 번이나 커피를 쏟을 뻔했다. 동생은 노래를 골라서 틀 여력이 없다. 몇 번이나 마음이 짠했는데, 내색 안 하고 또 뭐 좋아할라나 하고 다음 노래를 틀었다. 그리고 미뤄둔 종소세 신고를 깔짝 깔짝 건드리다가 뒤를 보니 동생이 잠들어있었다.






+ 동생이 어머~~~ 이 노래 너무 좋네. 하면서 들은 오늘의 노래 두곡.




네가 모르는 새로운 꿈이
다시 너를 사랑할거야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이면서
다시 너는 꿈을 꿀거야

박광현, 너에게

https://youtu.be/9u-y7095g7I






Chet Baker, Blue Room

https://youtu.be/bkhso0Re_y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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