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세에 10세에 돌아가신 엄마 얘기를 한다는 게 어색하지만, 정확하게 엄마의 죽음을 겪은 내 얘기를 하는 거지만.
10세의 내가 해소하지 못한 감정이(10세의 아이는 뭘 할 수 없으니까) 41세의 내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걸 발견할 때, 사람의 마음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어진다. 그니까, 시간 상 다 지나간 얘기인데, 마음엔 여전히 이어지는 이야기라는 걸 이제야 선생님께 말하던 도중에 발견한다. 그때 내가 포기한 걸 여전히 포기하고, 그때 내가 미뤄둔 건 여전히 미뤄진 것을.
엄마의 죽음에 10세의 내가 못했던 '애도'를 41세의 내가 선생님과 앞으로 얘기하면서 하기로 했다. 그게 어떻게 이뤄질 지 아직 전혀 모르겠고, 애도로 어떤 영향을 받을지도 모르겠지만. 애도를 하기로 한 것만으로도 슬픈지도 몰랐던 마음이 나아진다. 그리고 내가 좀 가엽네...
엄마의 죽음에 첫째 딸인 내가 애도를 하고 나면, 계시지도 않은 엄마가 좀 더 행복해질까?? 아마도 33세쯤에 세상을 떠났을(정확히 모름)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엄마는 행복하지 않았을 거 같아서, 마음이 아픈 것 같다.(잘 모르겠다) 그리고 할 수 있는 것도 없다. 그러나 지금의 내가 상담 중에 엄마 얘기를 하고, 다시 기억하고, 다시 아파할 수 있고, 해본 적 없는 애도를 하는 게 엄마를 행복하게 해 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 나는 어떤가??? 사실 엄마가 아니고, 아마도 나를 행복하게 해 줄 일인가 봐.
상담은 정말 굉장한 것,,, 어떤 게??? 절망했던 줄도 몰랐던 장소로 가서(이것만으로도 굉장한데) 새로이 회복하게 한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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