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ㅆㅇㄴㅅㅂ ㄱㄷㅈ님이 지난 욜탱 방문때 선글라스를 놓고 가셨다. 그리고 얼마 후 이걸 찾으러 오는 김에 공연을 하시기로 했다.


지난 여름에 잃어버린 선글라스. 공연 제목으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맛도 모르면서 보이차를 내려 마시고 있는 중이었다. 고급진 잔에 속세와 거리가 먼 사람처럼 차를 마시는 기분이 좋다. 현실은 밖에서 들려오는 공사소리와 자동차 소음에 시끄럽다. 그래도 소음에 굴하지 않고 유희의 흥이 살아나고 있는 것에 감사하며..

마시는 것보다 뜨거운 물을 개완에 담아 차를 10초가량 우리고 그걸 잔에 따르는 행동이 좋다. 또 잔 끝을 손으로 잡아 드는 포즈도 맘에 든다. 과정 자체를 재밌어해야 좋아진다.(아이고 시끄러 음악을 틀자ㅠㅠ)



음악은 다른 사람의 플레이리스트를 찾아 들어가 틀 생각이다. 욜탱 계정의 플레이리스트를 공개해서 팔로우를 늘린 이유는 나도 그 사람의 플레이리스트를 들어가 들어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플레이리스트라는 거 너무나 내밀한 존재 아닌가. 너의 내밀함을 음악으로 듣는다. 이런 과정이 좋다. 보이차 맛을 몰라도 차 마시는 게 좋다. 그런 과정과 닮았다.



집을 얻으면 방에서도 음악을 크게 들을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 옷을 다 벗고 나체로 춤을 춰도 밖에서 보일 까 걱정없는 곳이면 좋겠다. 요리를 하고 나면 창을 다 열어 환기를 시킬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 바깥 소음이 들어오는 걸 걱정하지 않고. 타인 시선이 침투할 일을 걱정하지 않고. 창을 열면 나무나 숲이 보이면 좋겠다. 아니면 집 근처에 산책로가 있으면 좋겠다. 산이든 천이든 공원이든.



이사도 요즘 먹는 정신과 약도 나를 기대하게 하고 계곡도 나를 기대하게 하고 계곡 가는 약속도 나를 기대하게 하고 요새는 기대를 하며 지낸다. 원래 기대라는 걸 싫어했는데… 기대 자체가 없이 체념하던 인간이(그러다가 뭔가 의외로 되면 세상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어??? 하고 환상적이라며 놀래하는 것은 기대가 없어야 할 수 있는 감탄) 기대를 한다.. 너무나 부담스럽게 생각했던 감정선에 길이 났다.. 거긴 오래 전에 나무에서 떨어진 설익은 열매 시절에 통행금지라고 막아놨던 길인데.. 근데 지금 신기하고 슬프고 좋다. 기대하고 있는 내가. 덜 가엽다.




+ 오늘의 노래


요 라 텡고가 최근 낸 앨범 <잠 못 이루는 밤 Sleepless night> 에 수록된 <출혈 Bleeding>


- 롤링 스톤즈 기사 중

표현 깨좋네. 정말 정확하게 이러하고 너무 좋다ㅠㅠ



Yo la tengo, bleeding

https://youtu.be/-UpwyFc7q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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