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오늘

250529 늦봄의 밤은

암헝그리 2025. 5. 29. 03:32




심하게 낭만있음



아까 밤 10시쯤 걸려온 영상통화에서 ㄷㅂ이가
동국대 축제 전야제 밤풍경을 보여주며

오늘 내가 이뻐보인다고
오늘 축제서 빈지노 노랠 많이 들으며 놀았다고
나한테 받는 영향이 정말 많다고
내가 있어서 행복하다고 그러면서
행복해 !  하고 밤하늘에 대고 크게 소리쳤다
행복해 !
행복해 !
자꾸 소리쳤다

그래서 나도 내가 있는 밤하늘에 대고 같이
나도 ㄷㅂ이가 있어서 행복해!
행복해 !
를 크게 외치다가 전화를 끊었다.



전화하던 와중에 만나기로 한 친구들에게 당도했는지
금세 친구들에게 둘러쌓인 ㄷㅂ이는 친구들을 보여주다가
친구들에게 인사를 흔들리는 화면으로 받다가
갑자기 외치는 ㄷㅂ이의 행복해 ! 에
마음이 크게 부풀고, 울컥하고, 시원해졌다


그런 밤이 잠깐 왔다가 지나간 것으로,
살아있다는 게 기분 째지고,
그런 밤이 잠깐 왔다가 지나간 것으로,
2025년 5월 28일 밤 10시 25분을 기억한다.



영원히 내 곁에 있지 않아도,
잠깐 왔다가 지나가는
그니까
순간이라는 게,
번뜩임이라는 게,
사랑의 형태같다는 생각이 드는


늦봄의 밤.



2분 32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