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527 상담받고난 직후의 인간은


(이 짤 구도 넘 좋음. 화면에 인간을 작게 잡아서, 마치 서가의 책, 가구와 다름없게 배치된 것이) *짤과 일기 내용은 관련 거의 없움…
상담센터 문을 열고 들어갈 때만 해도, 평형대 위에 한 다리로 올라서서 마구마구 흔들거리던 내가
상담을 받고 나온 직후엔 전혀 흔들림 없이 침착하게 균형을 잡고 서있는다.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온 균형 잡기 도인처럼…
1시간 안에(10만 원) 이렇게 될 수 있다니… 인간은 참… 이렇게 영향을 잘 받으면서, 영향받는 데는 또 방어적이다…
그치만, 택시 타고 단골카페에 들러 사장님과 수다 떨다 보면 얄팍하게도 고사이에 다시 균형을 잃어가겠지….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은 가서 균형 잡고 와야 함.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은 필테에 가서 근육균형도 잡고 와야 함…
이래야 몸균형 마음균형 완성!! (하루정도…………)
방금 상담 끝나고, 담타하고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이 가다가 주차된 차를 조금 쳤다.
평소라면 마음이 존내 쓰이고, 내 맘도 무겁고 그랬을 텐데,
좀 전에 쌤이 내게
“성아 씨가 마주치는 사람들은 성인이에요. 길 잃고 비 맞은 개도 아니고 반드시 돌봐야 할 미성년자도 아니고. 성인. 자기 삶은 자기가 알아서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
이라고 해준 직후기 때문에, ‘기사님이 잘 알아서 해결하시길 깊게 바랄 뿐….’ 하는 마음뿐이다. 지금만큼은 나도 세상사에 흔들리지 않는 균형왕….
택시 내리기 직전에야 조금 추스르시고, 대처도 마치신 기사님이 내게 사고경위를 간단하게 전하셨다. 나도 역시 걱정을 하던 터라, 별문제 없이 잘 해결되셨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건네었는데. 기사님이 날 돌아보며 인자한 표정으로 “네, 그랬으면 좋겠네요. 고맙습니다. 오늘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 하셨다. 택시 운전석 앞엔 모서리가 많이 닳은 명심보감 책이 놓여 있었다. 나는 이만 카카오택시 별점 만점 드리러 간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