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오늘

250429 가는 중

암헝그리 2025. 4. 29. 14:58




어찌어찌 음감회를 잘 마무리했다. 이런 걸 치루고나면, 같이 한다! -> (뒷풀이후) 같이 했다! 이런 감흥이 몰아친다.

제안이 오고(시작!) 수락한 후, 구현하고픈 무대를 듣고, 내가 조율하고, 포스터를 그리고, 인쇄된 포스터를 단골 가게에 드려 부착하고, 음향장비를 도움받고, 관객이 찾아오고, 공연이 시작된다. 공연을 마친 후 듣는 후기까지… 그리고 함께 만든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까지가 공연의 완성.

그냥 문을 열었다 닫아도, 조금의 뭉클함이 있는데(없는 날도 있지만) 공연을 열었다 닫으니, 다양한 종류의 뭉클함이 다가온다. 가장 큰 건 함께 만들었고, 함께 충만함을 느꼈다는 것. 음악의 힘이고, 사람이 같은 공간에 모인다는 의미이다.





어젠 ㅇㅊ랑 영통을 세 시간을 했다. 졸다가 받았기 때문에 이렇게 대화할 생각은 없었는데, 대화가 너무 재밌어서 멈출 수가 없었다.


며칠 전에 겪은 진상 + 그 진상을 대할 때의 내 태도 + 그때 발생한 감정을 소화시킨 과정의 특성에 대해 말했는데, 그 과정이 과하게 온화하고, 탐구적이라는 걸 느낀(그래봤자 감정을 회피하는 방법일 뿐이고…) ㅇㅊ가ㅋㅋㅋㅋㅋㅋ 씨발놈이라고 말해보라고 했다. 근데 내가 그 말을 못 하고(진땀이 좀 나고) 멋쩍어 웃으니까 ㅋㅋㅋㅋㅋㅋ엄청 웃었다. 결국 씨발놈이라고 책 읽듯 웃으면서 말했음. 그랬더니 해소감이 좀 일었다. 앞으론 그런 불쾌한 일을 겪으면 아무도 안 보는 내 메모장에다가라도 감정을 적어보기로 했다. 씨발놈이라고 적어야지.





요즘 배ㄷㄴ가 나오는 알쓸ㅂㅈ을 보고 있다. ㅂㄷㄴ가 너무 좋아서 하염없이 보고 싱글벙글한다. 목소리만 들어도 좋다. 좀 전엔 보다가 (원래 자르고 싶었지만…) ㅂㄷㄴ처럼 앞머리를 자르려고 미용실 예약을 충동적으로 했다.





세시인데, 누워있다. 그런 나를 비난하지 않고, 다음 할 일에 차질이 없을 만큼만 충분히 뒹굴거리다가 움직어야지. 발밑에 틀어놓은 찜질매트가 몸을 따뜻하게 해 줘서 기분 좋다. 찜질 매트야 고마웡~~~ 널 구입하기 정말 잘햇구낭~~~ 널 사용한 지 벌써 10년이 되어가는구나~~~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