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오늘

20201123 터널

암헝그리 2020. 11. 25. 02:28

 

 

 

 

 

서로이웃이라는 말 너무 웃기고 좋다.

 

 

 

친구가 쭉 살아온 (나는 모르는) 동네를 놀러 가는 길에 터널을 통과해야 했기 때문에 센과 치히로에 나오는 터널을 지나는 기분이 났다. 그런 묘한 기분이 이어진 것은 꽃님을 만나서. 술 마시러 간다고 하니 젊음을 불싸르고 오라고 하셔서 와...(하트) 하고 있는데, 나를 보고 키 얘기를 하시다가 나이를 먹으면 키도 재미도 줄고 잠도 줄고 아픈 것만 는다고 하시다가 있는 그대로 사는 게 뭐 어때 그게 더 세련돼 보여. 하시다 운영하는 가게에 같이 놀러 오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니 술은 잘 못 마시지만 분위기를 좋아한다고 하시며 무엇을 방금 맛 본 표정을 지으셨다. 내가 나이가 많아 ㅎㄴ가 손핸데 하셔서 와... 엄마다... 싶어 너무 좋았다ㅋㅋㅋㅋㅋ 단감을 깎아 주셔서 한 조각 입에 넣었는데 시원하고 아삭하고 단감 맛이 쨍하게 나서 신이 났다. 다 먹고도 그 맛이 신나서 단감 씨를 사탕처럼 물었다. 단감이 꽃님과 보낸 시간에서 나는 맛 같았다.

 

 

 

숯 한 덩어리로 지피는 화로 너무 귀엽고 온기 넘친다. 규모에 비해 과한 연기가 나는 것이 가소로워서 좋다.

막창 마늘 천재 맛

 

 

 

 

 

 

마약 옥수수 천재 술안주

 

ㅎㄴ랑 술 마셔보고 동네 친구 돼서 너무 좋다. 터널을 지나 모르는 동네를 걷고 듣고 맛있는 거 많이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