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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책 서정민갑 <누군가에게는 가장 좋은 음악> 추천사

암헝그리 2022. 7. 4. 11:58




<누군가에게는 가장 좋은 음악> 추천사

마감하고 혼자 남은 뮤직 펍 테이블에 앉아 읽었다. 그러다 반가운 뮤지션이 나오면 와 오랜만에 들어볼 까. 호기심 가는 뮤지션이 나오면 이건 도대체 어떤 음악일까, 종일 음악을 들었는데도 호기심이 차올랐 다. 장르의 거대하고 보편적인 흐름을 설명하는 동시에 이 장르를 들을 때 일어나는 고유한 즐거움을 함 께 전하는 저자는(표기를 어떻게 할지) 낯선 세계를 분명하고 다정하게 건네는 매개자가 되어 장르의 숲 으로 도착하게 했다. 그래서 책장을 넘기는 건 노래를 계속 틀어 듣게 되는, “바람처럼 불어오는 음악을 맞으며 흔들리는 일”이었다. 어느새 못 배기고 맥주를 한잔 따라 곁에 놓고서 다채로운 리듬에 찰랑거렸 다. 음악 장르를 담담하게 써나간 글인데 마음이 오래 붙잡히는 것은 왜일까. 책을 읽지만, 음악이 잔뜩 말을 걸고, 마음이 출렁이는 여정에 놓이는 이 사랑스러움. 음악에 귀를 기울이게 하고, 몰랐던 음악이 별안간 마음을 채가서 속수무책 좋아하게 만드는 뭉클한 이론서이다.

- 뮤직펍 욜라탱고에서, 최성아